마음(1572)


겨울비 내리는 불영산사
삼층 석탑 외로이 밤은 깊어가는데,
먼 산에서 들려오는 목탁새 소리에
비에 젖은 산사의 도량을 깨우네.

밤을 새워 내린 겨울 비는
불영지 얼음판 위로 떨어지고
빗 소리 들으며 또 날은 저무는데,
선원에 불빛만 마음 도량 밝히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 2018.1.17.(음 12.초하루)날 동안거 결제 중에 불영사 청향헌에서 심전일운 짓다.-

만결회원여러분!
겨울비가 하염없이 밤을 새워 내리고 있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온 산천에 대지가 많이도 가물었는데, 오늘의 겨울비는 천금과도 같은 감로비입니다.

자연의 거대하고 섬세한 흐름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가져 봅니다.

겨울비는 고요하고 한적한 산사에 운치를 더하고 불영지에 떨어지는 빗방울은 마치 보석처럼 빛을 발합니다.

천축선원 대중스님들은 끊임없는 정진 이어가고 법당의 독경소리 여전히 자연과 화음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비로 사람들의 마음에 번뇌가 씻어지길 그리고 희망과 꿈이 이루어지는 큰 계기가 되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도 맑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지금 주어진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시길 축원드리고 기원합니다.


참선도량 천축산 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청정하고 고요한 겨울날 아침에...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조용히 겨울비가 내리는 불영사 삼층석탑 주변의 겨울 풍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