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1546)


어느새 겨울 긴긴 밤 동지가 되어
석양은 서로 물은 동으로 흐르네.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어느 누가 자기 자리에서 머무는가.

세월은 흘러 천축산에 이르고
달빛의 그림자는 불영지에 닿았네
수많은 납자들이 이 곳에 머물러서
고목에 꽃 피는 봄 소식을 전하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 2017.12.22.(음 11.5.)동지날 동안거 결제 중에 불영사 청향헌에서 심전일운 짓다.-

만결회원여러분!
어제는 2017년을 감사한 마음으로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 법회를 불영사 대중스님들과 신도님들의 지극한 정성으로 장엄하고 원만하게 법회를 잘 회향하였습니다.

이번 법회에 동참해 주신 대중스님들과 불영사 신도여러분들게 깊이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매 순간 순간 자비심과 환희심이 충만하시길 진심으로 발원합니다.

''나'' 라는 인생 존재는 이 세상에 오직 ‘나’일뿐입니다.
그리고 나의 인생은 지금 단 한번 뿐이며, 두번을 거듭할 수가 없습니다.

한번 뿐인 자신의 소중하고 귀한 인생에 지극한 정성과 사랑을 듬뿍 기울이시기를 부탁합니다.

계단을 오를 때 한 계단을 밟아야 다음 계단을 안전하게 디딜 수 있습니다.

내 인생은 오늘 현재 지금 이 순간 안에 있으며, 행복의 목적지도 지금 이 순간 안에 존재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루하루 한 걸음 한 걸음 정성을 다해 보시길....

너무 멀리 보려고 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정성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 시간이 최고의 시간이며 지금 이 시간의 순간이 최고의 행복한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기에, 오늘을 최선을 다해서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하는 절실한 이유입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도 한 마음으로 다툼이 없고 집착이 없는 자유로운 하루 이어가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천년고찰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청명하고 조용한 토요일 아침에 ....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어제 동지 및 신년맞이 법회에서, 회주 스님께서 대중들에게 법문을 설하시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