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1527)


Dhp, 203.

굶주림은 가장 심각한 질병이고
형성된 것들은 극심한 괴로움이다.
이것을 있는 그대로 알면
열반 곧, 위없는 지복을 얻는다.

飢爲大病 (기위대병)
行爲最苦 (행위최고)
已諦如此 (이체여차)
泥洹最樂 (니원최락)

Hunger is the worst of diseases, the body the greatest of pains; if one knows this truly, that is Nirvana, the highest happiness.

-『법구경 진리의 말씀』에서-

만결회원여러분!
불교의 핵심은 삼라만상의 근본적인 실상을 깨닫는 것이며, 세상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진실하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어느 날 노파가 와서 붓다에게 여쭈었다.
"사람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그러자 붓다가 활활 타고 있는 불을 가리키며 다시 물었다.
"할머니는 이 불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간다고 보나요?"
"나무가 서로 스치듯 인연으로 불이 생긴 것이니까, 그 인연만 흩어지면 불은 꺼질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가죽으로 된 북을 사람이 쳐서 소리가 나는 것과 같이 가죽과 사람의 손, 이것을 친다는 인연이 서로 화합하여 소리가 생기는 것이므로 그 소리는 실체가 없는 공(空)입니다.

폐차가 된 자동차는 어디로 돌아가는가?
각각의 부품이 모여서 자동차의 모습이 이루었듯이 다시 조합되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간 것이다.
이것을 두고,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갔다고 규정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우리의 인연이 모여서 지금 잠시 이 세상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언젠가는 지나간다-에서 참고

인연에 의해서 태어나고 잠시
이 세상에 머물렀다가 인연이 다하면 저절로 떠나는 것입니다.

그 어떠한 것도 영원히 머물 수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사람의 인연으로 살고 있는 지금 현재의 삶이 가장 소중하고 귀한 삶임을 우리는 반드시 기억하여야 할 것입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도 지금 이 순간 자신의 가치를 최고로 여기며 책임지는 행동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하루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천년고찰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조금씩 겨울이 깊어가는 날 아침에 차를 마시며....

불영사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초겨울 맑은 하늘과 설법전에 매달린 메주가 아름다운, 불영사의 일요일 오후 풍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