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1440)


미얀마 순례기 -(4)

< 아난다 사원 >
1091년 바간의 3대왕인 쟌시타의 원력으로 지어진 몬 양식의 사원이다.
쟌시타왕에게 어느 날 8명의 인도 승려가 찾아오자 왕은 우기기관 동안 머물 장소와 공양을 제공하였다고 한다.

이 기간 중 그들로부터 ‘난다몰라’ 라고 하는 동굴사원의 이야기를 들은 왕은 그 사원을 본 따 아난다사원을 건립하게 된다.

당시 인도는 무슬림의 침공으로 불교가 설자리를 잃어가면서 많은 승려들이 주변국으로 이주하게 되었는데, 이 무렵 미얀마에 일단의 승려와 인도의 건축 양식이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방에 감실을 조성하여 550좌의 소불을 모셨으며 사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긴 화랑을 만들어 계절에 관계없이 참배하도록 하였으며 그 안쪽에는 부처님의 전생담인 537 자타카를 그려 놓았다.

북쪽에는 구류손불, 남쪽은 가섭불, 동쪽은 구나함모니불, 서쪽은 석가모니불을 모셨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입구에서부터 불상 바로 밑까지 걸어가면서 부처님의 상호를 관찰해 보면 거리에 따라 슬픈 표정에서 지긋한 미소로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난다 사원에서 부처님의 자비한 미소 앞에서 명상을 마치고 틸로민로 사원으로 이동하였다.


< 틸로민로 사원 >

1218년 바간의 8대 왕인 나다웅마에 의해 건립된 사원이다.
‘틸로민로’라는 말의 뜻은 ''우산의 뜻대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나다웅마 왕은 많은 부인과 아이들을 거느리고 있었고 나중에는 너무 많은 왕자들 때문에 후계자를 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어느 날 왕은 왕자들을 모두 도열시킨 다음 자신의 우산을 공중으로 던져 그 꼭지가 가르키는 왕자에게 왕권을 전하였다고 한다.

바간의 탑들 중에서 가장 원형의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탑이다.

바간에서의 순례는 참으로 엄숙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차례차례 참배를 이어 갔다.

내일 계속 됩니다.

만결회원여러분!
오늘도 청안하시고 하루하루 맑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지금 주어진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시길 축원드리고 기원합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참선도량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청정하고 조용한 토요일 아침에...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틸로만로 사원 순례를 마치고 나오는 중, 입구에서 잠깐 포즈를 취한 회주스님과 원주스님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