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1419)


〈 인생의 짐 〉

지고 가는 배낭이 너무 무거워 벗어버리고 싶었지만 참고 정상까지 올라가 배낭을 열어 보니 먹을 것이 가득했다.

인생도 이와 다를 바가 없다.
짐 없이 사는 사람은 없다.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저마다 힘든 짐을 감당하다가 저 세상으로 간다.
그래서 인생 자체가 짐이다.

가난도 짐이고 부유도 짐이다.
질병도 짐이고 건강도 짐이다.
책임도 짐이고 권세도 짐이다.
헤어짐도 미움도 짐이고 사랑도 짐이다.

언젠가 짐을 풀 때 그 짐의 무게만큼 보람과 행복을 얻게 된다.

아프리카의 어느 원주민은 강을 건널 때 큰 돌덩이를 진다고 한다.
개울을 건널 때 급류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란다.
무거운 짐이 자신을 살린다는 것을 깨우친 것이다.

헛바퀴가 도는 차에는 일부러 짐을 싣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짐이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다.

손쉽게 들거나 주머니에 넣을 수 있다면 그건 짐이 아니다.

살아가면서 짐을 한번 져 보세요.
자연스럽게 걸음걸이가 조심스러워 지고 절로 고개가 수그러지고 허리가 굽어 집니다.

누군가 나를 기억해 주는 이가 있고 나를 걱정해 주는 이가 있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괜찮은 거지?
별일 없지?
아프지 마!
누군가에게 고맙고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어 보세요.

행복이 멀리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들 마음속에 항상 나와 함께 있답니다.

우리들 영혼에도 밥이 필요하다

영혼의 임무를 기억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지금 짐을 지고 있는 일에 완전히 빠져 있을 때 하는 활동과 행동들은 만족감을 주고 목적의식을 갖게 합니다.

몸에 밥이 필요하듯 우리들 영혼에도 의식의 영양소가 필요합니다.

이렇듯 완전한 몰입과 뚜렷한 목적의식 타인에 대한 봉사 지치지 않는 만족감 이런 요소들은 각 사람의 영혼을 고양시키고 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게 하는 귀한 영양에 식단입니다.

더불어 몸도 아름다워지고 인생도 더 좋아 집니다.

- 「옮겨온 글」에서-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 하루도 웃음 가득, 힘 많이 내시길 응원합니다.


천년고찰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청정하고 평화로운 날 아침에 차를 마시며.....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하안거 3일기도 회향 후 좌복을 말리고 있는 설법전 주변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