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1401)


지금 불영 산사에 배롱나무 백일홍꽃이 피기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불영사 처음 들어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산 위에서 물(식수)을 끌어 오는 일과 나무를 심는 일이었습니다.

느티나무 오죽나무 배롱나무 등등,
배롱나무를 전각과 영지 주변으로 많이 심었는데 이제는 제법 고목이 되어 참 아름답습니다.

오늘은 배롱나무에 얽힌 전설을 소개합니다.

옛날 남해안의 어느 바닷가 마을에서는 해룡이 파도를 일으켜 배를 뒤집어 버리는 심술을 막기 위해 매년 처녀를 바치는 풍습이 있었다.

해마다 마을에서 가장 예쁘고 얌전한 처녀를 선발하여 곱게 화장을 시켜 바닷가 바위로 보내 해룡이 데려 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해, 마침 왕자님이 마을에 나타나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처녀 대신 바위에 앉아 있다가 용을 퇴치한다.

마을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면서 얼마동안 머물던 왕자는 처녀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사랑에는 마가 끼는 법 , 왕자는 마침 출몰한 왜구를 퇴치하기 위하여 100일 뒤에 만나기로하고 마을을 떠나 버린다.

매일 바다를 바라보며 왕자를 기다리던 처녀는 그만 깊은 병이 들어 100일을 더 기다리지 못하고 죽고 만다.

약속한 날짜에 돌아온 왕자는 그녀를 양지 바른 곳에 묻어 주고 서울로 되돌아갔다.

이듬해 무덤 위에는 나무 한 그루가 자라더니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마치 왕자를 기다리듯, 매일 조금씩 피는 꽃이 100일을 넘겨 이어지므로 사람들은 이 나무를 백일홍나무라 부르게 되었다.

-「백과어학사전」에서 참고-


만결회원여러분!
한 여름이 시작되면 피기 시작한 배롱나무 백일홍꽃은 산천초목이 초록빛으로 물들인 즈음 붉은 꽃이 피고 지고를 약 100일간 거듭하기 때문에 한층 더 돋보이며, 앞으로 백일홍 꽃은 불영사를 아름답게 수놓을 것입니다

무더위의 열기는 식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고 합니다.
여름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며, 어떠한 경우라도 긍정적인 마인드(mind)로 스트레스를 받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산이 푸르니 물이 흐르고
꽃이 피니 새들이 노래하네.

오늘도 청정하고 진실한 하루 그래서 자신이 행복해 지는 하루 이어가시길 기원 드립니다.


참선도량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조용하고 평화로운 날 아침에 ....

불영사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법영루 옆, 꽃이 피기 시작 한 백일홍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