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1358)


산사에 봄꽃은 지고
녹음방초 무성하네
스님들 한가로움 속에
선정 삼매 깊어가고
꽃은 늘 피고 지지만
언제나 말이 없네.

천년 세월 불영계곡
쉼없이 함께 흐르고
오랫 동안 자리해온
천축산도 금강송도
한결같이 그 자리에
묵묵히 서 있네.

- 2017.6.12.(월) 하안거 결제 중에 불영사 청향헌에서 심전일운 짓다.-

오월의 푸르름도 어느새 물러가고 산사는 고요하고 스님 또한 한가롭게 정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만결회원여러분!
인심이 후한 사람은 매사에 덕을 베풀기를 좋아하고, 반대로 경박한 사람은 성질이 급하고 화를 잘 내며 주변 사람들 괴롭히기를 좋아합니다.

덕은 겸양에서 생기고 복은 검소함에서 생긴다고 하였습니다.

자신의 덕이 부족함을 알아 더욱 겸손하고 친절하게 함으로써 덕이 나날이 쌓여 가고, 자신의 복이 부족함을 알아 더욱 검소하고 남들에게 나누고 베풀어야 복이 쌓이게 됩니다.

세월은 본래 가고 옴이 없는데, 사람들은 가고 옴이 있다고 슬퍼하고 늙고 죽음도 누구나 면할 수 없는 일인데, 그 또한 두려워하고 참담해 합니다.

물질이라는 속성은 변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생겨난 것은 변하여 없어지고 없어진 것은 인연에 의해 또 다시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생명 존재는 누구든지 태어나면 늙고 죽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물질은 변하고 없어지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본성인 마음자리는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것이어서 죽었다고 해서 없어지거나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매사에 초연할 수 있고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그 변하지 않는 마음에 매 순간 집중해 감으로써 내 삶이 더욱 걸림 없이 자유롭고 행복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하루 주어진 매 순간 순간에 집중해 가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지극한 관심과 염려해주신 덕분으로 2주간의 연수를 잘 마치고 건강하게 돌아 왔습니다.
오늘 부터 여러분들과 소통하게 되어 지극히 감사하고 진실로 행복합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도 여러분 더욱 힘 많이 내시고 평온한 하루 이어가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활짝 핀 수련이 아름다운 불영지와 법영루 주변의 환한 초여름 풍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