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1247)


한가롭고 청정한 겨울산사에
목탁새 찾아와 도량을 깨우고
세월은 물이 흐르듯 흘러가는데,
어느새 봄은 와서 문 앞에 있네.

솔가지 위에 새들은 자유롭고
차가운 바람은 봄을 재촉하는데,
언 잠에서 막 깨어난 땅의 대지는
과연 누구를 위해 꽃을 피울건가.

- 2017.2.4.(음1.8.) 동안거 결제 중 입춘날에 불영사 청향헌에서 심전일운 짓다.-

만결회원여러분!
오늘은 입춘 날입니다.

가장 빠른 것은 가장 느림 속에 있으며, 가장 느린 것은 가장 빠른 속에 있습니다.

마른 고목나무처럼 침묵을 지키며 스님들이 겨울 안거 동안 철저하게 수행 정진하는 것은 그 침묵의 무아 경지 속에서 지혜의 검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이제 동안거 해제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정진 잘 할 수 있어 저는 늘 여러분들께 감사드리고 고마운 마음 가득합니다.

스님들의 안거 수행이 여러분들이 사는 주위를 더욱 더 밝고 청정하게 해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진정한 안정과 진정한 평화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여러분 봄의 소리가 들리십니까?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은 입춘 법회가 있는 날 입니다.
여러분들의 동참을 기대합니다.

지금 현재 당신의 존재만으로도 당신은 충분히 행복합니다.

오늘도 봄의 기운으로 건강하시고 평화로운 하루 이어가시길 기원 드립니다.


아름다운 산사 불영사 청향헌에서 평화로운 입춘날 아침에 차를 올리며....

불영사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대웅전 뒷산에서 바라본 불영사 도량의 아름다운 전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