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1109)


차심(茶心)이 불심(佛心)이요 불심(佛心)은 차심(茶心)입니다.

즉 차를 마시는 마음이 부처님의 마음이요.
부처님의 마음은 차를 마시는 마음입니다.

저는 차를 마시는 것을 많이 좋아합니다.
차와 나는 결코 둘이 될 수 없기 때문이며 항상 평상심을 유지하게 합니다.

어느 날 중국 마조 도일(馬祖道一)화상께서 平常心 是道이니라.
즉 평상심(平常心)이 도(道)이니라고 하셨습니다.

禪(선)이나 道(도)는 결코 특별하거나 특별한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가 아닙니다.
선(禪)이나 도(道)는 일상을 떠나있지 않다는 뜻으로,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것 또한 일상을 떠나있지 않습니다.

항상 하루 24시간 가운데 자신을 살펴서 지금 현재 일념을 유지하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밥이 오면 밥을 먹고 잠이 오면 잠을 자는 것이 道이다.’ 라는 뜻으로, 우리의 일상이 선이요. 禪과 道가 우리의 일상이라는 의미입니다.

차선불이(茶禪不二)의 의미도 여러분들의 일상을 떠나서 茶와 禪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禪이란 무엇인가?
禪은 번뇌에 혼미해진 정신을 가다듬고 순수한 본질적인 근본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수행의 한 방법으로 화두를 들거나 염불을 하며 일상에서 흔들림 없이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거나 일을 하거나 앉거나 눕거나 상관없이, 항상 마음이 화두나 염불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선 또한 일상을 떠나서는 존재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선가에서는 茶(차)를 마심으로써 혼침과 망상을 제거하고 禪(선)에 들어가게 하는 역할을 지금까지 해 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만결회원여러분!
차가 있는 곳에 스님이 머물고 스님이 머무는 자리에 부처님의 가르침이 머뭅니다.

저는 이번 9월에 차와 건강에 대한 특집으로 오미정 교수님의 특강을 마음 편지에 싣고자 합니다.

오미정교수님은 오래 동안 차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 해온 훌륭한 교수님으로 지금 불영사에서 차와 건강에 대한 강의를 하시고 계십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동참 기대합니다.

산이 푸르니 물이 흐르고
꽃이 피니 새들이 노래하네.

아름다운 산사 불영사 청향헌에서 맑고 평화로운 구월의 첫날 아침에...

불영사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불영사 불영지의 비 개인 뒤의 아름다운 전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