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1095)


허공 꽃에 현혹되지 말라.
생사(生死)가 본래 없는데도 중생이 망녕되이 생사와 열반을 따로 구별해 보는 것은, 허공 꽃이 생겼다 없어졌다 함을 보는 것과 같다.

허공에는 본래 꽃이 없는데, 눈을 비비면 꽃이 생겼다가 눈에서 손을 떼면 꽃이 없음과 같은 것이 우리의 생사(生死)다.
성품(마음)에는 생사가 없다.
그러나 육신이 나고 죽는 것은 허공 꽃이 보이고 안 보이고와 같은 이치다.
-『선가귀감』에서-

만결회원여러분!
본래 생명 존재의 마음 성품에는 태어나고 죽음이 없습니다.
마치 허공에는 본래 꽃이 없기 때문에 생기고 사라지는 것 자체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본래 물질적인 육체는 반드시 태어났기 때문에 늙고 죽음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떠한 사람도 피해 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연에 따라 왔고 또 인연에 의해 떠나기 때문에 그 어떤 누구도 막을 수가 없기에 연연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마음은 늙고 병들고 죽지 않습니다.
항상 자신의 청정하고 변하지 않는 마음 진리에 의지하여 늙고 죽음에 초연하고 두려운 마음 내려놓으시길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지금 이 순간에 집중 몰입하시고 자신의 마음을 잘 살피는데 최선을 다하시길 거듭 부탁드립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이제 여름 안거를 해제하고 난 후의 불영도량은 참으로 조용하고 한가롭습니다.
스님들 안거는 해제를 했지만 수행 정진은 매 순간 이어갑니다.

이번 여름 하안거 해제 법회와 3일 정진 수행에 동참해 주신 불영사 대중스님들과 불영사 전국 신도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도 어제와 다름없이 동녘에서 떠 오른 아침 햇살이 불영 도량을 찬란하게 비추이고 있습니다.

산이 푸르니 물이 흐르고
꽃이 피니 새들이 노래하네.

아름다운 산사 불영사 청향헌에서 맑고 평화로운 여름날 아침에 ....

불영사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불영사 천축선원 앞마당에서 스님들과 신도들의 하안거를 회향하는 우란분절 법회 의식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