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958)


중국 보타낙가산 순례기-(9)

미타행자로서의 첫 법회를 법우선사에서 마치고 숙소로 이동했다.
일단 지고 왔던 바랑을 숙소에 놓고 다음 순례지 보제선사를 향했다.

보타산은 그야말로 포근하고 아름다웠다.
비가 내려서인지 더욱 산과 바다 그리고 초목들이 어우러지고 곳곳에 사원과 부처님이 너무 장엄하고 거룩해 보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부처님께 귀의하는 모습이 정성이 느껴질 정도로 숙연했고 감동적이었다.

우리가 법회를 열었던 법우선사를 소개합니다.

* 법우선사(法雨禪寺)
보타산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큰 법우선사 1580년 명나라 때 창건된 사찰로 처음 이름은 해조암으로 불렸으나, 청나라 때 중건해 현재 이름인 법우선사로 불리기 시작했다.

보타산 제 2의 사찰인 만큼 규모도 큰 편이다.
천왕전, 옥불전, 구룡관음전, 방장전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구룡전으로 불리는 원통전은 청나라 강희제 때 남경에 있는 명나라 때 고궁을 그대로 옮겨 지은 것으로 지붕에 황색 유리기와를 얹어 웅장하고 장엄하다 못해 화려하기 까지 하다.

숲을 이룬 나무들이 하늘을 떠받히고 있어 특이한 풍경을 이룬다.
절 이름이 법의 비를 알리듯 녹나무에서 수없이 많은 꽃술이 날려 참배객의 발길을 잡는다.

그리고 절 문을 나서면 바로 눈앞에 보타산에서 가장 긴 모래사장 천보사(千步沙)가 아름다운 자태를 들어낸다.
세간과 출세간의 경계를 이루는 산문 안에서 들려오는 목탁소리 종소리 염불소리가 세간의 풍경 소리인 듯 청아한 음을 내는 파도소리와 어우러져 관음보살의 음성을 들려주는 듯하다.

한때 200여 사암, 3000명 이상의 스님들이 수행했던 보타산은 예부터 골짜기 마다 사찰이요 길이 다하는 곳마다 승려가 있다고 했을 만큼 활발하게 포교가 이루 지던 곳이다.

물론 지금도 크고 작은 절에서 관음보살을 봉안하고 있어 명실상부한 ''관음의 고향''으로 불리며 관음 가피를 입고자 보타산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내일 계속됩니다.

불영사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불영사 청풍당과 목련꽃입니다. 지금 불영사 도량에는 산수유꽃과 매화, 목련꽃이 너무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