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852)


첫눈이 내린다.

지금은 오전 8시 10분전 천축선원에 입승스님이 목탁으로 입선시간을 알린다.

스님들은 서둘러 입선을 들이기 위해 옷을 가다듬고 천축선원 큰방으로 향한다.

절집에는 말이 필요하지 않다.
선원큰방에 들어가 자기 자리에 허리를 펴고 가부좌를 틀고 앉는다.

그리고 8시 정각이 되면 입승스님 죽비 3성이 온 큰방에 울린다.
이제 입선을 알리는 죽비소리가 끝나면 화두공안에 몰입한다.

너무 조용하고 고요해서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오전 10시가 되면 입승스님의 죽비 삼성으로 다시 방선을 알린다.

방선을 하면 스님들이 조용히 밖으로 나와 각자 맡은 소임대로 큰방을 청소하거나 울력을 한다.

오전10시 부처님께 사시 마지를 올리기 위해 법당으로 향하고 불영사를 위해 애쓰는 스님들과 신도님들을 위한 축원과 기도를 올린다.
그리고 11시가 되면 점심공양이 시작된다.

점심공양 후 자유시간을 가지며 포행을 하거나 다음 참선 시간을 준비한다.

오후 1시 10분전 입승스님의 목탁소리를 들으며 스님들은 각자 선방에 들어가 각자의 자리에 앉는다.
1시에 입선을 알리는 죽비 삼성에 다시 입선에 들어가고 오후 4시가 되어서야 방선을 한다.

방선을 하고 나온 스님들은 각자 울력을 하거나 자유시간을 갖는다.

저녁 공양은 하지 않기 때문에 각자의 시간을 갖고 다시 저녁 6시가 되면 법당에서는 대종소리와 함께 저녁 예불이 시작되고, 선방에서는 6시에 예불과 동시에 입선에 들어간다.
저녁 9시까지 정진을 하고 10시에 취침을 한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3시에 기상을 해서 그대로 입선 참선을 시작해서 새벽 5시 30분에 방선을 한다.

아침 6시에 조죽 흰죽을 공양한다.

온 도량에 죽비소리 울려 퍼지고 첫눈이 내리니 겨울새들의 움직임도 마치 자신들의 세상인 것처럼 요란하다.

조용한 불영도량이 살아서 움직이고 그 기운은 고요속에 흘러넘친다.

만결회원여러분!
오늘도 청안하시길 기도합니다.

불영사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의상전 앞뜰의 눈내리는 전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