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831)


청향헌에 비가 내린다.
금강송 노송 위에도 불영지에도
만물이 깨어나는 이른 아침에
처마 끝에 떨어지는 빗소리에
새벽잠에서 깨어나고
만물도 서서히 깨어난다.

억겁의 인연으로 이루어진
법의 진리 속에서 만상이 깨어나고
또 다시 하루를 시작한다.
생명 있는 모든 존재들이
법의 소리 들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발원해 본다.

-2015.11.12. 새벽 산철 정진 중에 심전일운 짓다.-

만결회원여러분!
지금 현재 여러분들은 행복하십니까?
지금 현재 살아 있다는 것은 축복이며 기적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삶은 대단한 것이며,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
귀로 들을 수 있다는 것,
코로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것,
혀로 모든 음식을 맛 볼 수 있다는 것
몸으로 좋고 나쁜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뜻으로 모든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마음이 육근의 모든 것을 지금 이 순간 다스리고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마음이 눈의 주인이며 생각의 주인이며 입의 주인이며 모든 행동의 주인입니다.

그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참수행이며 이 세상에서 주인공으로 살아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도 회원여러분 건강하시고 깊어 가는 가을에 훌륭한 생각으로 매 순간 지금에 집중하시고 책임 있는 말과 책임 있는 행동하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제 오늘이면 3일째 겨울 김장 김치 담그는 울력을 마칩니다.

며칠 동안 겨울 김장 울력에 동참해 주신 불영사 스님들과 신도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중국 오대산 순례기는 내일 보내 드립니다.

참선도량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깊어가는 아름다운 가을날 아침에...

불영사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불영사 청풍당 후원채 앞마당의 지금 가을 전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