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830)


지금 현재 불영사에는 며칠 동안 내린 비로 나무 잎새마다 예쁘게 단풍으로 물들어 금강송 솔잎과 어우러져 장관입니다.

여기 저기 단풍나무 잎새들이 바람에 날리어 마치 꽃비가 내리는 듯,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고 있고 비가 내린 뒤 산사는 더욱 차분하고 고요하여 정진하기 너무 좋습니다.

이제 겨울 준비로 김장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어제 스님들과 우리 신도님들이 배추를 뽑고 무우를 뽑아 다듬는 울력을 했습니다.

밭에서 배추와 무를 뽑고 그 배추와 무를 다듬어서 소금에 절이고 그 다음날 미리 준비해 놓은 양념으로 배추를 버무려서 독에 담아 보관하면 됩니다.

겨울 동안거 동안 스님들과 신도님들의 건강을 지켜 주는 효의 양식이 될 것입니다.

김치는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에서 만들어낸 자연 발효 음식이며, 자연의 물과 바람 깨끗한 공기와 흙으로 빗어낸 음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제 여러분들도 건강을 지켜주는 김치를 집에서 직접 담아 보시길 바랍니다.

우선 배추 무 고춧가루 소금 생강 간장 된장 찹쌀죽 다시마 포고버섯 과일 등이 필요하고 이 재료들을 잘 다듬고, 씻고, 절이고, 버무리고, 담그는 손맛과 정성도 필요합니다.

자연이 선물해 주는 우리 고유의 전통음식 김치는 비타민, 섬유질 무기질 등이 풍부한 음식이며, 항암효과가 높고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크며, 김치만 먹어도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의 대부분을 섭취하게 됩니다.
김치 담그는 방법은 여러분들이 이미 잘 알고 계시리라고 믿습니다.

오늘은 초하루 법회가 있는 날이며 김장 울력도 오늘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동참을 바랍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그리고 후회 없는 매 순간순간을 창조해 가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중국 오대산 순례기는 내일 계속 이어 가겠습니다.

참선도량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비가 내리는 늦은 가을날 아침에...

불영사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불영사 배추를 뽑기 전 어제 찍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