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3178)


Stn. 1077. [존자 난다]

"세상에는 성자들이 있다." 라고
사람들은 말하는데, 어째서 그렇습니까?
지혜를 갖춘 님을 성자라고 부릅니까,
생활을 갖춘 님을 성자라고 부릅니까?"

santi loke munayo /
(icc'ayasma nando) jana vadanti ta-y-idam katham su /
nan'upapannam no munim vadanti /
udahu ve jiviten'upapannam //

-『숫타니파타』 붓다의 말씀에서-

만결회원여러분!
붓다의 제자, 아난이 나무 아래에 앉아 있을 때였다.
신앙심이 깊었던 코삼비 나라의 우데나왕이 찾아와서 법문을 들었다.
아난의 가르침에 환희심을 일으킨 왕은 500벌의 가사와 법복을 공양했다.

이때 왕은 이미 입고 있던 옷은 헌 옷이 될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대화.

"이 많은 옷을 어떻게 하시렵니까?"

"여러 스님들께 나누어 드릴 겁니다."

"그러면 스님들이 입던 헌 옷은 어떻게 하시렵니까?"

"그 헌 옷으로는 이불 덮개를 만들겠습니다."

왕은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다.

"그 전에 쓰던 헌 이불 덮개는요?"

"그것으로는 베갯잇을 만들겠습니다."

"다시, 헌 베갯잇은 방석을 만들고, 헌 방석은 발수건으로, 헌 발수건은 걸레로 만들고, 헌 걸레는 잘게 썰어 진흙과 섞어 벽을 바르는 데 쓰겠습니다."

물건을 어떻게 써야 알뜰한가를 잘 알게 해 주시는 부처님 말씀입니다.

지금 사람들은 헌것은 버리기만 하고 재활용을 하지 않습니다.

새것이 생기면 헌것은 바로 버리고 음식 또한 마구 버리기 때문에 자연 환경이 오염되고 지구가 오염되고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지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검약이란 하나의 물건이 이 세상에서 소멸하는 전 과정을 지켜보는 자세를 말합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지금 행복하고 지금 감사하라"

오늘도 이 아름답고 소중한 하루를 가족들과 함께 이웃들과 더불어 풍요롭고 행복하게 열어가시길 위로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천년고찰 천축산 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의상전 앞뜰에 활짝 핀 백일홍의 화사하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