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3116)


Stn. 1023.

질문한 자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는데,
그것을 듣고 이렇게 대답하시는 것을 보고,
모든 사람이 감동하여
이와 같이 생각하면서 두 손을 모았다.

puccham hi kinci asunanto /
sutva panhe viyakate /
vicinteti jano sabbo /
vedajato katanjali //

-『숫타니파타』 붓다의 말씀에서-

만결회원여러분!

밀린다왕이 물었다.
"나가세나 스님, 출가 이후 스님의 나이는 몇 살입니까?"

"일곱살입니다."

"스님이 말씀한 일곱이란 스님이 일곱이란 말입니까?"

바로 그때 온 몸을 화려하게 장식한 밀린다왕의 그림자가 땅 위에 드리우고 물 항아리 속에도 비쳤다.

"왕이시여, 대왕의 그림자가 땅 위에 드리우고 물항아리 속에도 비쳤습니다.
도대체 당신이 왕입니까. 저 그림자가 왕입니까?"

"내가 왕입니다. 그림자는 나로 인해 생긴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출가 이후의 햇수가 일곱인 것이요.
내가 일곱인 것은 아닙니다.
대왕의 그림자처럼 나로 인해 일곱이라는 숫자가 생긴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내 질문은 아주 어려웠는데 스님은 훌륭하게 대답하셨습니다."

-[밀린다빵하 (Milindapanha)] 에서-

이와 같이 우리가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숫자에 불과합니다.

우리 몸을 움직이는 몸의 주인인 마음은 나이를 먹거나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그 자리에 존재하기 때문에 불변의 존재임을 정확하게 인지하시길 바랍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지금 행복하고 지금 감사하라"

지금 산사는 참으로 조용하고 고즈넉합니다.

스님들의 용맹정진도 날이 갈수록 집중되고 있습니다.

여왕의 계절인 5월도 오늘이 지나면 초여름인 6월을 맞이하게 됩니다.

여러분들의 하루하루 삶이 참으로 복되고 행복하기를, 지나간 삶을 돌아보며 더욱 알찬 지금 현재의 삶에 집중하시길 간절히 바래 봅니다.

그리고 6월 한 달도 하루하루 매 순간 환희롭고 행복하게, 가족들과 함께 이웃들과 더불어 열어가시길 위로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천년고찰 천축산 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불영사 텃밭에 활짝 핀 노란 오이꽃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