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2962)



'[구잡비유경]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옛날 어떤 사문이 산길을 가다가 속옷이 풀어져 땅에 떨어졌다.

그는 곧 좌우를 돌아보고 천천히 옷을 당겨 입었다.
그때 산신이 나와 그에게 말했다.
"여기는 어떤 사람도 볼 일이 없는데, 왜 두리번거리며 옷을 입는가?"

그가 말했다.
"산신이 지금 나를 보았고, 또 위를 쳐다보면 해와 달과 하늘이 나를 보는데, 몸을 드러낼 수는 없다. 부끄러움을 모르면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세상에는 완벽한 비밀도 없지만 완전한 범죄도 없다.
설령 이 옷을 속였더라도 하늘은 가릴 수 없기 때문이다.
혹 그 하늘까지 무시했다 하더라도 반드시 한 사람은 알게 되어 있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것은 이 세상 그 어디에도 부끄러움을 면할 완벽한 곳은 없다는 뜻이다.

산천초목이 다 귀와 눈을 열고 있다.
생각해 볼수록 무섭고 무서운 속담이다.
[언젠가는 지나간다]에서 옮겨온 글입니다.

만결회원여러분!
이와 같이 이 세상 사람들을 다 속일 수 있고 하늘도 땅도 산천초목도 다 속일 수는 있어도 자기 자신의 양심은 절대로 속일 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근본적으로 가족을 속이거나 남을 속이는 행위는 절대로 하면 안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인과의 법칙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인과의 법칙이 적용이 되지 않고 사라지거나 없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지은 말이나 행동은 허공에 그대로 남아 있어 결과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삭제를 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상에서 매 순간 말을 조심하고 행동을 조심하여 그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마인드를 갖는것 또한 너무나 중요한 일입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이제 2021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한 해를 깨끗하고 청결하게 잘 마무리 하시길 진심으로 위로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천년고찰 천축산 불영사 청향헌에서 청량하고 신선한 겨울날 아침에...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맑고 파란 하늘과 밝은 햇살이 아름다운, 법영루 주변의 청정한 겨울 풍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