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2961)


만결회원여러분!
원효스님의 일화 이어갑니다.

원효가 물었다.
"스님의 마음을 새끼 너구리가 알아들었겠습니까?"
"배고픈데 먹여주는 것을 몰라?"
"배고픈데 먹여주는 것으로 무엇을 설하셨습니까?
"자비!"
"시체 앞에 젖을 따라놓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먹이고 싶은 마음!"
"그렇군요 스님은 참으로 자비 법문을 설하셨습니다."

"이것은 나, 대안이 설한 것이 아니라 비로자나불이 설한 것이오."
"대일여래가 무슨 법을 설하십니까?"
"평등 보시 법문이오.
스님도 빛을 받고, 새끼 너구리도 빛을 받고, 저 풀과 나무들도 빛을 받지 아니하오?
법계가 온통 대일여래(大日如來)의 자비심인(慈悲心印)이란 말이오."

이후 원효는 자신의 이름을 감추고 거지 중이 되었다.
그리고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불쌍한 중생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친구인 의상이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여러 곳에 절을 짓고 있을 때, 원효는 이 마을 저 마을 병자들을 돌봐 주었다.

그리고 우물을 파서 타들어가는 곡식에 물을 주고, 산속 도적들을 설득해서 양민으로 돌아가게 하였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새끼 너구리를 기르던 대안대사에 비하면 어림없다고 생각하며 정진을 계속했다.

원효스님 시대만 해도 불교가 들어온 지 꽤 세월이 흘러 종파가 생겨났다.
종파끼리 시시비비가 일자 원효스님은 크게 보면 만법은 하나이고 싸울 일이 없다는 화쟁론을 펴며, 코끼리 다리 한쪽만 만져 놓고 코끼리라고 믿는 오류를 경계하신 것이다.

이처럼 일체 무애의 도를 성취한 원효스님은 해동의 성자로 추앙받는 국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서림미담] 에서 옮겨온 글입니다.

이와 같이 자비(慈悲)는 즐거움을 주고 고통을 제거해 주는 지극한 사랑을 의미합니다.

이기적인 탐욕을 벗어나고 넓은 마음으로 질투심과 분노의 마음을 극복할 때에만 발휘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오늘도 자비심을 실천하는 하루 이어가시길 바라며, 날씨가 많이 추워지고 있습니다.

각별히 건강 유의하시고 코로나 방역 수칙도 잘 지키는 하루되시길 위로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천년고찰 천축산 불영사 청향헌에서 한파가 이어지는 쌀쌀한 겨울날 아침에...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밝은 햇살이 화사한 한낮, 맑고 파란 하늘 아래, 한적하고 평화로운 불영사 희운당 주변의 풍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