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2959)


만결회원여러분!
"옛날 송나라에 왕안석이라는 뛰어난 재상이 있었습니다.
그는 천재로서 문장이 뛰어나고 또 기개가 강하여 자기의 눈에 차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일찍이 벼슬길에 올라 비상한 재주와 수단으로 여러 사람을 앞질러 30여 세에 높은 벼슬을 했고, 40세에 정승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바야흐로 때를 만났다고 생각한 그는 자신이 생각하고 계획한 여러 가지 혁신정책을 내세우며 그대로 밀어 붙이려다가 대신들의 반발과 미움으로 인해 조정에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변두리 지방의 장관으로 갔는데 그 곳은 귀양살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귀양지에서 한가하게 뜰을 거닐던 그는 오래 전 어느 날, '세상 살아가기를 소가 통나무 다리를 건너듯 하라,'고 하시던 선사의 말씀을 떠올리며 그 깊은 뜻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 말씀은, 소 우(牛)자 아래 한 일(一)자를 합하면 날 생(生)자 이듯, 사람이 한 세상 살아간다는 것은 그 육중한 소가 통나무 다리를 건너듯 조심조심 해도 자칫하면 개울가에 떨어져 많이 다치거나 혹은 죽을 수 있으니 매사에 조심하라는 이야기입니다.

'내가 나이 50이 된 오늘에야 비로소 생(生)자의 뜻을 알았구나,
글을 아무리 많이 알고 외운다 해도 한 글자의 뜻도 제대로 몰랐구나!' 하면서 깊이 뉘우치고 참된 수양을 해 군자다운 인격을 성취했다고 합니다."
[서림미담] 에서 옮겨온 글입니다.

이와 같이 아무리 나이가 많고 학문이 깊다고 해도 글자 하나의 의미를 깨닫고 실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대부분 지위나 부 권력을 갖게 되면 자만해지고 독선적으로 가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원효스님께서는
"벼슬이 높을수록 그 마음을 적게 하고 도가 높을수록 그 뜻을 낮추라"고 하셨습니다.

지위가 있든 권력이 있든 없든 관계없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매사에 겸손하고 사람들에게는 책임지는 행동을 하여야 한다는 엄격한 가르침입니다.

마치 소가 통나무 위를 조심조심 걸어가듯, 그렇게 조심해서 살아야한다는 의미입니다.

산이 푸르니 물이 흐르고
꽃이 피니 새들이 노래하네.

오늘도 선물 같은 축복의 하루를 가족들과 함께 이웃들과 더불어 풍요롭고 행복하게 열어가시길 위로하고 응원하겠습니다.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명상의 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불영계곡의 청정하고 아름다운 풍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