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2956)


영지에 살얼음이
깔리고 바람불어

산새도 나무들도
잔뜩 웅크린 새벽

천축산 너머에서
붉은 햇살 떠올라

새벽의 어두움을
일시에 소멸한다.

날이 추워질수록
하늘은 더 푸르고

밝게 오른 태양은
세상을 비추인다.

- 2021.12 23./음 11.20.동안거 결제 중에 불영사 청향헌에서 심전일운 짓다.

만결회원여러분!
이제 동지도 지나고 2021년도 12월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올 한해 여러분들 참으로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코로나 19와 함께 했던 우리 모두의 삶이 좋은 일보다는 괴로운 일이 더 많았고 되는 일보다는 되지 않는 일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는 힘차게 올 한 해도 잘 살았던 것 같아 여러분들께 그 용기와 그 인내심에 깊은 감사와 높은 찬사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만일결사에도 끊임없이 변함없이 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러히 동참해주시고 격려와 관심을 가져 주셨기에 올해도 국내외 어려운 아이들에게 학자금과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가 있었습니다.

회원여러분들 한분 한분께 저 심전일운은 깊은 감사와 깊은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진실로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사는 이 땅에 정말 이웃이 없다면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데 큰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이웃들이 행복하면 내가 행복해지고, 이웃들이 불행하면 내 삶도 편안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복은 검소하고 베푸는데서 생겨나고 덕은 겸손하고 친절한데서 생겨난다고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하심으로 상대를 존중하고 공경함으로 이익을 위한 집착이나 애착을 갖지 않도록 우리 모두는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산이 푸르니 물이 흐르고
꽃이 피니 새들이 노래하네.

어제는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다짐하는 동지 기도법회를 대중스님들과 신도여러분들과 함께 여법하게 잘 봉행하였습니다.

이 법회를 연 인연 공덕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촌에 재난이 없기를, 다툼이 없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간절히 발원합니다.

참선도량 천축산 불영사 청향헌에서 청정한 겨울날 아침에......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있는 소나무들과 하얀 얼음 밑으로 맑은 물이 흐르는 불영계곡, 새로 설치 된 명상의 길 등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 같이 아름다운 불영사의 겨울 풍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