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2955)


동지에 대한 설화 두번째 이야기

선덕여왕의 이야기-(2)

선덕여왕이 자기를 따돌리고 다른 문으로 갔을거라고 생각하고, 그만 화병으로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으니 죽을 때 얼마나 한이 서렸겠습니까.

그런 생각으로 죽은 지귀는 신라 곳곳을 다니며 백성들을 괴롭혔습니다.
여왕이 다스리는 나라의 모든 백성들을 내가 괴롭히겠다는 생각뿐이었겠죠.

그 때 한 지혜로운 사람이 "붉은 빛깔이 나는 곡식을 달여서 동짓날 집 안팎에 뿌리고 또 그것을 먹으면 집과 내 몸에 지귀가 침범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그 후로 신라시대 때부터 팥죽을 집집마다 끓여먹기 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팥은 색이 붉어 양색(陽色)이므로 음귀(陰鬼)를 쫓는 데에 효과가 있다고 믿었으며,민속적으로 널리 활용되었다고 합니다.

만결회원여러분!
팥죽을 먹는 가장 큰 이유는 내 마음 안에 있는 번뇌 망상을 몰아낸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붉은 색을 띄는 팥은 광명을 뜻하니 또한 지혜광명이라고 할 수 있으며, 밝은 햇살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붉은 태양은 어두움을 몰아내는 빛이라 할 수 있으며 내 마음 안에 어두운 무명을 걷어내고 항상 밝고 투명한 지혜의 빛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번 동지 기도를 통해서 새로운 새 해를 맞이하는 새로운 각오와 의지를 다짐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코로나 재난으로 부터 해방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은 동지 법회가 있는 날입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산사에 오셔서 법회에 동참하시고 팥죽도 드시고 달력도 받아 가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과 전 세계에 코로나의 재난이 하루속히 소멸되기를 동지 기도 법회를 통해 간절히 발원드립니다.

천년고찰 천축산 불영사 청향헌에서 차가운 공기가 신선한 동짓날 아침에......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수목들이 힘찬 기운을 느끼게 하는, 명상의 길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