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2953)


12월 22일(수)은 동지 날입니다.
동지에 대한 불영사 설화를 소개합니다.

-불영사 응진전 동지에 대한 설화-

"1892(갑오)년 동지 날,
울진 불영사의 공양주스님이 늦잠을 자고 일어나 팥죽을 쑤려고 하니 불씨가 꺼져 있었습니다.

스님은 그 길로 불씨를 얻기 위해 아랫마을 휘씨 댁으로 가니 휘씨 노인은 새벽에 웬 동자승이 내려와서 불씨를 얻어 갔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절에 동자승이 없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공양주 스님이 절에 돌아오니 공양간 아궁이에 불이 활활 타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스님은 자신도 모르게 "나한성중"을 외치며 팥죽을 쑤었고 그 팥죽을 공양하려고 응진전에 가니 한 나한님의 입가에 팥죽이 묻어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 불영사 응진전 동지에 대한 설화가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동지(冬至)는 24절기 가운데 스물두번째로 일 년 중에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며, 이날부터 낮의 길이가 길어지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대인들은 이 날을 태양이 죽음으로 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축제를 벌여 태양신에 제사를 올렸다고 합니다.

동지는 크게 두 가지의 의미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원화소복(遠禍召福) 화를 멀리하고 복을 부른다는 의미입니다.

두 번째는 밝게 살자는 의미가 있습니다.
예로부터 하선동력(夏扇冬歷)이라 해서 단오 날에는 부채를 겨울 동지에는 달력을 하나씩 나누어 주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왕이 대신들에게 달력을 나누어 주었던 그 전통이 사찰에 그대로 남아 새해 달력을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

불영사에도 새해에 달력을 만들어 나누어 드리는 의미는 새로운 한 해를 경건하게 정성을 대해 맞이하고자 하는 의미와 함께 새로운 삶을 설계하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도 선물같은 축복의 하루를 가족들과 함께 이웃들과 더불어 풍요롭고 행복하게 열어가시길 위로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산이 푸르니 물이 흐르고
꽃이 피니 새들이 노래하네.

= 동지 기도 법회 안내 =

- 일시: 2021년 12월 22일(음 11월 19일)/ 수요일 오전 9시 30분
- 장소: 불영사 설법전
- 문의: 종무소(054-783-5004, 010-2507-9280)

천축산 불영사 청향헌에서......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밝은 햇살이 떠오르는 아침, 새벽녘에 하얀 눈이 살짝이 내린, 설법전 주변의 단정하고 평화로운 겨울 풍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