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2251)



산사에 눈 내리니
천년 바위 춤추고

허공이 부서져서
꽃비되어 내리니

한 폭의 수목화로
도량은 장엄하네

사람은 말이 없고
산 또한 말이 없네

눈꽃송이 피어나
눈물되어 흐르고

스님들 면벽참선
쉼없이 이어가네

- 2020.1.18.(토) / 음 12.24. 눈 내림
동안거 결제 중에 불영사 청향헌에서 심전일운 짓다.

만결회원여러분!
아침 산사에 눈이 내려 도량은 더욱 고요하고 고즈넉합니다.

산에는 목탁새가 여전히 노래하고 응진전에는 기도의 목탁소리 하루 8시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선원에는 스님들 정진이 이어지고 후원에는 각자 맡은 소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제 최대의 명절 설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이 성스러운 설 명절을 청정하고 정갈하게 정성을 다해 맞이하시길 부탁드립니다.

하루하루는 지나가지만, 그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는 것은 각자 우리 모두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나마스테''
오늘도 내 안의 마음이 당신 안의 마음에 경배를 올립니다.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그리고 항상 나와 함께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예경하고 칭찬하고 공양하고 참회하고 수희찬탄하는 하루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참선도량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고요하고 평화로운 겨울날 아침에...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하얀 눈이 살며시 내린, 불영사의 청정하고 아름다운 겨울 풍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