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2121)


Stn. 172.

이와 같이 세상에서 벗어 나는 길을
그대들에게 있는 그대로 선언했습니다.
이와 같은 것을 나는 그대들에게 가르칩니다.
이렇게 하면 괴로움에서 벗어납니다."

etam lokakassa niyyanam /
akkhatam vo yathatatham /
etam vo aham akkhami /
evam dukkha pamuccati //

-『숫타니파타』붓다의 말씀에서-

만결회원여러분!

이 몸을 받아 세상에 태어나기 전, 그 무엇이 내 몸이며
세상에 태어난 뒤에는 내가 과연 누구인가?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잠깐 동안 ''나''라고 함이요,

눈 한번 감은 뒤(죽은 뒤) 그 때의 ''나''는 또한 누구인가?
백년의 세상사는 하룻밤 꿈속의 일과 같음이요,
만 리의 이 강산은 한판 노름하는 바둑판과 같다.
-[순치황제 출가시]에서-

세상의 무상함을 철저하게 깨달은 순치황제는 왕위를 아들에게 물려주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출가를 하여 지은 시입니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그 어떠한 것도 없습니다.
변하기 때문에 무상이라고 말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의 순수한 마음자리는 영원히 변하지 않습니다.
그 마음을 깨달은 자가 부처입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이제 초가을의 신선한 풍광 속에 어제는 법회를 여법하게 잘 마쳤습니다.

가을 결제를 입제함으로 선원 담장 너머로 죽비소리 들리고, 법당마다 목탁소리 울려 퍼지는 장엄하고 청정한 산사에 가을이라는 귀한 손님이 찾아 들었습니다.

여러분 초가을 맞이를 밝은 마음으로 장엄하게 잘 하시길 축원드립니다.

''나마스테''
오늘도 내 안의 마음이 당신 안의 마음에 경배를 올립니다.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그리고 항상 나와 함께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예경하고 칭찬하고 공양하고 참회하고 수희찬탄하는 하루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참선도량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청정하고 평화로운 날 아침에...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활짝 핀 백일홍꽃 사이로 보이는, 부처바위의 장엄한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