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2023)


Stn. 89.

맹세한 계율을 잘 지키는 체하지만,
경솔하고, 가문을 더럽히며, 오만하고,
거짓이 있으며, 자제가 없고, 말이 없고,
위선적인 자를 길을 더럽히는 자라고 합니다.

chadanam katvana subbatanam /
pakkhandi kuladusako pagabbho /
mayavi asannato palapo /
patirupena caram sa maggadusi //

-『숫타니파타』 붓다의 말씀에서-

만결회원여러분!
우리들 마음 안에는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만을 바라보는 자가 있습니다.

외부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경계는 수시로 변하고 상황에 따라서 변하여도 내 안에서 바라보는 그 자는 외부의 일에 상관없이 늘 그 자리에서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슨 행동을 하는지를
매 순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바라보는 자를 가만히 생각을 멈추고 보면 자기 안에 있는 마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외롭고 고통스러운 일들이 많지만, 그것은 나라는 존재를 잊고 외부에서 일어나는 사건에만 마음을 빼앗기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자기를 정확하게 바라보는 것이 내 삶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어제 있었던 일들은 이미 지나간 과거입니다.
떠나보내야 하는 것들 입니다.

어제의 일에도 내일의 일에도 마음을 빼앗기지 마시고 오늘 지금 이 순간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마시고 집중해 가시길 부탁드립니다.

왜냐하면 오늘 현재 지금 일념에 집중 몰입 하여야 내 안에서 바라보는 그 자를 발견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삶 속에서 역경과 고난은 인내를 키우게 하고,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 있습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도 한 마음으로 다툼이 없고 걸림이 없는 자유로운 하루 이어가시길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

참선도량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청명하고 평화로운 날 아침에...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설치된 봉축등과 짙어지는 녹음이 아름다운, 불영지 주변의 풍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