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1987)



만일결사 회원여러분!
그동안 편안하셨습니까?

저는 여러분들의 염원으로 중국 구화산 성지 순례를 잘 마치고 돌아 왔습니다.
오늘부터 마음 편지를 보내 드립니다.

구화산 김교각스님을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김교각(695~794)스님은 법호는 지장(地藏)이며, 신라 성덕왕의 왕자로 키가 7척 (198cm)였다고 한다.

18세에 부친 성덕대왕이 당나라로 유학을 보냈고 3년 후에 귀국했다가, 다시 24세에 출가, 쪽배를 타고 당나라로 갔다.
이때 3가지 건강에 좋은 보물, 차와 볍씨와 삽살개를 데려갔다.

구화산 마을의 어느 집에서 일박을 하고 쌀 보시를 받아 감사의 시(詩)를 지어 주었다.

구화산 가장 높은 봉우리에서 75년간 수행하셨고 99세에 열반하셨다.

처음에는 동굴에서 고행을 하셨는데, 구화산 전체를 소유하고 있는 구화 마을의 토지주인 민양화 부자가 스님을 도와드리고자 무엇이든 소원을 말하라고 하니 스님께서는 가사만큼의 땅만 시주해 주면 절을 지을 수 있겠다고 말하자 민공이 웃으며 그 정도는 어렵지 않으니 시주하겠다고 승락을 하자, 스님께서 가사를 펼치니 구화산 전체를 다 덮었다고 한다.
이를 보고 깜짝 놀란 민공은 김교각스님의 법력이 매우 높다는 것을 직감하고 구화산 전체를 시주했다고 한다.

그 이후 민공의 아들 민기일이 출가하여 교각스님의 첫 제자로 도명선사가 되었고, 부친 민공도후에 출가하여 교각스님의 두 번째 제자가 되었다고 한다.

스님은 99세 열반시에 유언을 남겼다.
"내 시신을 항아리에 넣어 3년을 두었다가 열어라"
3년 후 열어보니 놀랍게도 항아리 가운데 단정히 앉은 스님의 육신은 예언대로 조금도 변함이 없었기에 모두들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알게 되었다 한다.

열반후 등신불로 모셔 지금까지도 중국 구화산(九華山) 지장선사(地藏禪寺) 육신보전(肉身寶殿)에 모셔져 있으며, 중국사람들이 지장보살의 화신이라 여기며 지장왕보살로 추앙하고 있다.
그리고 해 마다 매년 중국인들 2,000만 명이 참배를 하고 있다고 한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도 끊임없는 배려와 끊임없는 따뜻함으로 자비심을 실천하는 매 순간이 되시길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천축산 능선에 서있는 부처바위의 장엄한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