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1944)


Stn. 38.

자식과 아내에 대한 기대는
뻗은 대나무가 엉킨 것과 같으니,
대나무 순이 서로 달라붙지 않듯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vamso visalo yatha visatto,
puttesu daresu ca ya apekha /
vamsakaliro va asajjamano,
eko care khaggavisanakappo //

-『숫타니파타』붓다의 말씀에서-

만결회원여러분!
우리 모두의 삶은 언제나 완전합니다.

지금 이 순간 두 눈으로 볼 수 있고 두 귀로 들을 수 있고 입으로 말을 할 수도 있고 음식을 섭취할 수도, 두 손과 두 발을 사용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 모두는 이미 완전하고 완벽한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눈부신 경계와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신비로운 자신의 생명에 대하여 경이로운 마음을 가져 보시길 바랍니다.

다만 이러한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는 생각과 관념들이 불안과 초조함 속에서 남들 보다 부족하다는 생각에 자신을 가두어 놓은 것은 아닌지 면밀히 살펴볼 일입니다.

남들과의 비교 때문에 남들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있을 뿐이지, 사실은 남들 보다 못한 존재는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남들보다 부족하다는 비교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열지 못하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행위입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 주인은 당신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도 선물 같은 축복의 하루를 깊이 감사한 마음으로 후회 없이 즐겁게 열어 가시길 기원합니다.

참선도량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청량하고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에...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주말 강추위에 얼음이 얼은 불영지와 툭 트인 하늘이 아름다운, 불영사의 신선한 겨울 풍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