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1872)


Dhp, 395.

누더기를 꿰매어 입은 사람,
여위고 핏줄이 드러난 채,
홀로 숲속에서 선정에 드는 님,
나는 그를 존귀한 님이라고 부른다.

피복폐악 (彼服弊惡)
궁승법행 (躬承法行)
한거사유 (閑居思惟)
시위범지 (是謂梵志)

The man who wears dirty raiments,who is emaciated and covered with veins, who lives alone in the forest, and meditates, him I call indeed a Brahmana.

-『법구경 진리의 말씀』에서-

만결회원여러분!
모든 일상에서의 고통은 무거운 짐을 내려놓지 못하는데서 생기고, 더 큰 고통은 집착에서 생긴다고 지난번 편지에서 말한 바 있습니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지 못함은 아직도 마음을 비우지 못하기 때문이며, 집착이 생기는 것은 고통의 원인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비운 사람은 더 많은 것을 갖게 되고, 집착을 하지 아니 함으로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 또한 달라지게 됩니다.

하루 온 종일 자신과 만남을 가질 수도 있으며, 일체 모든 만물이 내 안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자신의 내면세계를 똑똑히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마음을 비움으로 모든 것을 잃은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자유롭게 누리고 즐길 수가 있음을 바로 인지하시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 주인은 당신이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이제 가을을 떠나보내야 할 시점입니다.
산사에 나무 잎들은 모두 다 떨어져 낙엽이 되었지만 ,감나무에 감은 아직 많이 달려 있습니다. 그것은 새들의 양식으로 남겨 두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멋지고 힘찬 아름다운 하루 이어가시길 기도합니다.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잎이 다 떨어진 감나무에 매달린 감들이 떠나가는 가을의 끝자락을 아쉬워하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