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1697)


부처님 나라 인도에 대하여- (68)

7) 법화경을 설하셨던 영축산(靈鷲山)

빔비사라왕의 영견로(影堅路)는 아스라이 자취만 남아있고 화려하던 왕성은 허물어지고 말았구나.
칠보의 선대(仙臺) 옛 자취는 없어지고 사채(四彩)의 천하가 비 오듯 쏟아지는 소리도 이제는 끊겼네.

늦게 태어났음을 스스로 한탄하노라
이미 불타오르는 속세에서 몸을 다치고 벼슬아치로 미혹하였다가 보저(寶渚)에 이르려 하였건만 장판(長坂)에서 길을 잃었네.
발걸음 나지막한 언덕에 올라 멀리 바라다보니 마음은 팔 공덕의 일곱 바다에 노니네

어수선한 삼계는 삿된 견해의 바다에 허우적거리고 어지러운 만 중생은 진실한 스승을 잃고 말았네.

오직 부처님만이 계시어 원만하게 깨달았으니, 번뇌를 털어내고 욕망의 물결을 잠재우셨고 진리의 길을 여셨네. 처음에 굶주린 이를 만나면 몸을 나누어 주셨다.

북방 불교의 선종에서는 삼처전심(三處傳心)이라는
다자탑전분반좌(多子塔前分半座),
영산회상거염화(靈山會上擧拈花)
사라쌍수곽시쌍부(沙羅雙樹槨示雙趺) 라는 고사(故事)를 들어 이를 선종의 선지(禪旨)로 여기고 있는데, 이 가운데 영산회상거염화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영산회상거염화는 부처님이 왕사성의 영축산에서 설법을 하고 계실 때 방광(方廣)이라는 범천왕이 묘법련금광명대바라화(妙法蓮金光明大婆羅華)를 부처님께 올리자 부처님께서 그 꽃송이 하나를 들어 보이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러한 가르침에 대하여 무슨 뜻인 줄을 몰라 어리둥절한데 오직 가섭만이 이 뜻을 알고 빙그레 웃었다.

부처님은 바른 법을 부촉하기 위하여 열반의 묘한 마음을 가섭에게 전했다고 하는 고사이다. 염화미소의 가르침도 그 장소의 배경은 영축산이 되는 것이다.

내일 계속 됩니다.

만결회원여러분!
오직 여러분들의 마음이 밝아야 세상도 또한 밝아집니다.

사람들은 세상과 현실이 밝아야 자신의 마음도 밝아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현실은 항상 뒤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현실은 마음의 그림자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하루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참선도량 불영사 청향헌에서 청명하고 조용한 날 아침에...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천축선원의 스님들이 선원 주변의 잡초를 뽑는 울력을 하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