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1645)   2018-04-11 (수) 08:17
불영사관리자   103




마음(1645)


꽃잎은 바람에 흩날려 떨어지고
꽃이 진 자리엔 새 잎이 돋아나네
산천은 푸른 연두 잎새로 어우러지고
도량은 따뜻한 봄의 빛으로 화답하네.

산빛은 푸르러 뭍 생명이 살아 숨쉬고
물은 산 따라 흐르며 봄축제가 열리네.

- 2018.4.10.(음 2/25) 봄 산철 결제중에 불영사 청향헌에서 심전일운 짓다.-

만결회원여러분!
요임금이 천자의 자리를 물려주고자 허유를 찾아 갔다.
"태양이 떴는데도 아직 햇불을 끄지 않는 것은 헛된 일이오. 선생 같은 현자가 있는데 덕 없는 내가 임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옳지 않소. 청컨대 천자의 자리를 맡아 주시오."

허유가 한사코 사양하며 말했다.
"뱁새는 넓은 숲속에 집을 짓고 살지만 나뭇가지 몇 개면 충분하고, 두더지는 황하의 물을 마시지만 배만 차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허유는 요임금을 피해 기산으로 들어가 숨었다.
요임금은 다시 그를 찾아가 구주의 왕이라도 맡아 달라고 간청했다.
허유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세상의 권세와 재물에 욕심이 없던 허유는 그런 말을 들은 자신의 귀가 더러워졌다고 여기고 흐르는 영천강물에 귀를 씻었다.

때마침 소를 몰고 지나가던 소부가 이 모습을 보고 허유에게 물었다.

"왜 강물에 귀를 씻고 계시오?"
"요임금이 나를 찾아와 천하를 맡아 달라고 하지 않겠소 .이 말을 들은 내 귀가 더럽혀졌을까 하여 씻는 중이오."

이 말을 들은 소부는 허유를 나무랐다.
"당신이 숨어 산다는 소문이 퍼졌으니 그런 말을 듣는 게 아니오. 모름지기 은자란 애당초부터 은자라는 이름조차 밖으로 드러나게 해서는 안 되는 법이오. 한데 당신은 은자라는 이름을 은근히 퍼뜨려 명성을 얻고자 한 것이 아닙니까?"

소부는 소를 끌고 강물을 거슬러 올라갔다.
"소부선생, 소에게 물은 안 먹이고 어딜 올라가시오?"
"그대가 귀를 씻은 오염된 물을 소에게 먹일 수는 없는 노릇 아니오. 그래서 강 상류로 올라가는 것이라오."
-「니 혼자 부처되면 뭐하노」에서 참고-

자신의 덕이 부족함을 알아 사양하고, 덕과 복을 갖춘 사람에게 양보하는 미덕이 후래에 귀감으로 보입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도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음에 지극히 감사하고 진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하루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활짝 핀 벚꽃이 화사한 불영사 희운당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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