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1856)


Dhp, 379.

스스로 자신을 훈계하고
스스로 자신을 성찰하라.
자신이 수호되고 새김이 확립되어
그대는 수행승으로 안락하게 지내리.

당자칙신 (當自勅身)
내여심쟁 (內與心爭)
호신염체 (護身念諦)
비구유안 (比丘惟安)

Rouse thyself by thyself, examine thyself by thyself, thus self-protected and attentive wilt thou live happily, O Bhikshu!

-『법구경 진리의 말씀』에서-

만결회원여러분!
전등록에 남악회양 선사와 마조도일 선사의 대화입니다.

마조도일 스님이 숭산의 전법원에서 밤낮으로 용맹정진하고 있었다.
남악회양 스님이 오랫동안 지켜보다가 훌륭한 법기임을 알고 하루는 마조스님의 방문 앞에 가서 흙마루 돌에다 벽돌을 갈고 있었다.

선정에 들기 위해 조용히 좌선하고 있던 마조스님은
"스님 지금 무얼하고 계십니까?"
"보면 모르냐? 벽돌을 갈고 있네!"
"벽돌을 갈아서 어디에 쓰시려고 합니까?"
"거울을 만들려고 하네!"
"벽돌을 간다고 거울이 되겠습니까?"

"그럼 그대는 앉아서 뭘 하는 건가?"
"부처가 되려고 합니다."
"벽돌을 간다고 해서 거울이 될 수 없듯이 좌선만 한다고 해서 부처를 이룰 수가 있겠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예컨대 소가 수레를 끌고 가는데, 수레가 굴러가지 않는다면 수레를 때려야 하나? 소를 때려야 하나?"
"그대는 앉아서 좌선을 익히는가? 아니면 부처님 흉내를 내는 건가? 만약 좌선을 익힌다면 선이란 앉고 눕는데 있지 아니하고, 앉아 있는 부처님을 닮고자 한다면 부처는 일정한 형상이 아닐세!"

마조스님은 남악스님의 가르침에 크게 깨달아 이후에 남악스님의 수제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수행은 형상이나 모양, 모습에 집착하는 것이 아님을 여실히 알 수 있습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은 우리 텃밭에 심어 놓은 배추 무를 뽑아서 겨울 김장을 하고자 합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김장 울력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매 순간 긍정적이고 평온한 마음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하루, 건강한 하루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불영사 텃밭의 김장 배추와 무의 청정하고 싱싱한 모습입니다.